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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

셀프 녹취록 작성해도 될까요?

(본 글은 의뢰인의 실제 상담 사례를 토대로 재구성되었습니다)

 

돈을 빌려준 뒤 1년, 통화녹음이 남아 있었지만 안심할 수 없었던 이유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준다는 건 생각보다 큰 결심이 필요하다.
나는 그 결심을 ‘오랜 친구’라는 이유 하나로 쉽게 해버렸다.

처음엔 금방 끝날 일처럼 보였다.
“조금만 기다려 줘.”
“다음 주에는 꼭 정리할게.”

그 말이 반복될수록 불안은 조금씩 커졌고,
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버렸다.


연락은 뜸해졌고, 어느 순간부터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제야 현실을 받아들이게 됐다.
이건 기다림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걸.


법적인 절차를 고민하며 가장 먼저 떠오른 것

경찰서나 법원까지 가야 할 상황을 떠올리니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는 막막했다.

다행히 한 가지가 떠올랐다.
휴대폰에 자동으로 저장된 통화 녹음 파일이었다.

상대가 돈 이야기를 꺼낸 통화,
갚겠다고 말한 통화,

거짓말들과 미루던 과정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스스로 녹취록 작성을 해보기로 한 이유

인터넷을 찾아보니
AI로 음성을 텍스트로 바꿔주는 서비스도 많았고,
직접 작성한 녹취록도 받아들여졌다는 글들이 보였다.

솔직히 비용이 부담됐다.
이미 돈을 돌려받지 못한 상황에서
추가 지출은 더 망설여졌다.

그래서 직접 해보기로 했다.

녹음 파일을 하나씩 들으며
문장을 옮기고, 맞춤법을 고치고,
말이 겹치는 부분은 다시 반복해서 들었다.

생각보다 훨씬 힘든 작업이었다.

 


열흘을 써서 만든 녹취록, 그리고 예상치 못한 답변

주말에 꼬박, 그리고 퇴근 후마다 이어폰을 끼고
노트북 앞에 앉았다.
짧은 통화는 그나마 괜찮았지만
길고 감정이 섞인 통화는 정리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게 도대체 뭐라고 말하는 거지..내가 말했는데도 음성이 겹치는 곳은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네..'

'이렇게 요약 정리해서 작성하는 게 깔끔하겠다.'

 

그래도 결국 열흘 만에 녹취록을 완성했고
경찰서에 제출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예상과 달랐다.

 

“당사자분이 직접 작성한 문서는

객관적인 증거로 보기 어렵습니다.”

담당자는 
공식적인 형식과 작성 주체가 중요하다고 설명하면서,

누가 작성했는지가
자료의 신뢰도에 큰 영향을 준다는 말을 하였다.

 

내가 음성의 일부 내용을 요약한 이 녹취록은 증거가 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하였다.

 


다시 원점에서 고민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가 했던 노력이 무색해졌다.

‘결국 다시 해야 하는 건가.’
‘그럼 처음부터 왜 이 고생을 했을까.’

이번에는 검색 방향을 바꿨다.
AI나 셀프라는 단어 대신
'경찰서·법원 제출 녹취록', '속기사 전문 녹취록' 작성 같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폈다.

그 과정에서
국가공인1급 속기사가 작성하는 실제 사례가 많이 보이는 한 곳을 찾게 됐다.


이메일로 음성파일을 보내고 나서

통화 녹음 파일을 정리해 메일로 보냈다.
잠시 후 답장이 왔고,
작업 범위와 일정, 비용이 정리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마음이 놓였던 건
막연한 설명이 아니라
‘언제까지 가능하다’는 명확한 안내와 합리적인 비용이었다.

결제를 마치고 나서도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분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루 만에 도착한 파일

다음 날,
메일함에 새로운 알림이 떠 있었다.

파일을 열어보자
내가 직접 만들었던 문서와는
확연히 다른 정리 상태였다.

화자 구분이 명확했고,
불분명한 구간은 따로 표시되어 있었다.

담당 속기사 이름과 자격번호, 속기업체와 속기사의 날인이 되어 있었다. 

그 순간,
왜 처음부터 전문가에게 맡기라는 말이 나오는지
조금은 이해가 됐다.

 


결국 남은 건 시간과 선택의 문제

돌이켜보면
일주일 동안 직접 녹취록 작성을 하며 보낸 시간과
다시 제출하러 가야 했던 과정이
가장 큰 비용이었다.

처음부터 정확한 방향을 알았다면
불필요한 고민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이 있다면
이 말은 꼭 전하고 싶다.

 

녹취록을 셀프로 작성할 수 있다. 
셀프 녹취록이 기관에서 접수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안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처음부터 속기업체에 맡기는 게 가장 빠를 수가 있다. 
통화 녹음이 있다고 해서 끝난 건 아니다. 그리고 녹취록은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가 생각보다 중요하다. 

 

이 경험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한국속기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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